2016년 6월 26일 일요일

[세월호진실] 해경은 왜 합동 구조와 수색을 거부했나?

왜 합동 구조와 수색을 거부했나?


해경은 검찰의 목포해양경찰서 상황실 압수수색이 진행됐던 지난해 4월28일 국면 전환을 위해 그동안 언론의 요구에도 공개하지 않던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 구조 동영상을 공개했다. 




어떻게 침몰했건 구조만 제대로 이뤄졌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다. 4월16일 세월호가 침몰하던 시각, 해경은 특별한 이유 없이 경찰청의 지원을 거절한다. 사고 당일 오전 9시51분께 경찰청과 해경의 통화 내용 녹취록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저희 육경에서 도와드릴 거 없습니까.”(경찰청) 
“우리가 다 했으니까….”(해경 본청 상황실)

세월호가 침몰한 직후 아직 배 안에 생존자가 있을지도 모르는 시각, 해경은 중앙119의 인력 투입 역시 거절한다. 사고 당일 오후 1시2분께 119와 해경의 통화 내용 녹취록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

“저희는 헬기에 수난 구조 전문요원들이 다 탑승을 하고 있거든요. 배 안에 요구조자가 있으면 저희들이 바로 그냥 투입을 해서 잠수를 해서 출동이 가능한 구조가 가능한 대원들인데요.”(중앙119) “

그래서 일단 뭐 들어가봐야지 알겠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뭐 그렇게….”(해경 본청 상황실)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 

해경은 최정예 잠수요원인 해군의 해난구조대(SSU)와 특수전전단(UDT)의 지원을 거부했다. 지난해 4월30일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공개한 국방부 자료를 보면, 해경이 해군 요원들의 잠수를 통제한 것으로 나온다.

진 의원이 공개한 해군 기록을 보면, 사고 당일 오후 6시부터 6시35분까지 해군의 SSU 대원들이 잠수해 하잠색(잠수부용 가이드라인) 1개를 최초로 설치했으나 이 시간 이후 다시 잠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온다. 

잠수 미실시 사유로는 

“탐색구조를 주도하고 있는 해경에서 잠수작업 통제로 해경 잠수팀 우선 입수”라고 돼 있다. 다음날 아침 7시에도 해군은 SSU 대원들과 UDT 요원들을 현장에 대기시켜놨지만 “민간업체(언딘) 우선 잠수를 위해 해경이 현장 접근을 통제하여 잠수 미실시, 군은 상호 간섭 배제를 위해 해경 통제 수용”의 이유로 잠수를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지난해 10월6일 검찰은 “안전상 이유로 접근하지 않았던 것일 뿐, 언딘을 우선적으로 잠수시키기 위한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대책위는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의 수사 결과는) 언딘의 투입을 결정한 해경 수뇌부, 혹은 언딘을 봐주려고 하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검찰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들이자면, 해경이 합동 수색과 구조를 거절한 이유 가운데 많은 부분을 납득하기 힘들다.

(한겨레, '정부는 세월호 진실을 감추려한다. 2015.4.16보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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