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0일 일요일

BIFF 지지 선언한 영화감독 영진위 지원사업 모두 탈락

부산국제영화제 지지를 표명한 영화감독들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지원 사업에서 모두 탈락해 ‘BIFF 지지’ 표명에 대한 보복성 심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7일 <오마이뉴스>는 영진위가 지난 5일 발표한 ‘2016년도 2분기 장편독립영화 후반 작업 기술지원 사업’(이하 지원사업) 심사결과에 따르면, 모두 11편이 후반 작업 지원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2분기에는 32편의 영화가 해당 사업에 지원했고 이 중에는 부산국제영화제 지지 선언에 동참한 감독 4명도 포함됐다.

이들은 부산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 수상 경력이 있는 현재 주목 받고 있는 감독들로,
이 중 한 사람도 지원 사업에 선정되지 못하면서 심사과정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고 <오마이뉴스>는 전했다.

3월 24일(2016) 오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부산국제영화제 참가 감독들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독립영화진영의 한 관계자는 “독립영화 쪽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감독들인데도 모두 탈락했다는 게 의아스럽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지원사업에서 탈락한 한 감독은 “예전에는 마감 열흘 후 정도면 심사결과가 나오는데, 이번의 경우는 3주가 걸렸다”며 “심사기간이 길어진 게 기존 지원과는 다른 면이 있어 이상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영진위 측은 “공정하게 심사해 지원 작품을 결정한 것”이라며, “신청한 분들이 많다 보니 기회가 가지 않은 것”이라고 이 같은 의혹을 일축했다. 또 심사위원 명단 공개 여부와 관련해서는 탈락자들의 항의 등 부작용을 우려, 공개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해당 보도를 접한 배우 문성근 씨는 “잘하는 짓이다. 이게 바로 ‘조폭’ 방식인데.. 박근혜 정권에게 뭘 바라겠어요?”라고 비난했고, 영화 <야간비행>의 이송희일 감독은 “하루라도 제대로 된 날이 없구나. 대략, 멍하다”고 개탄했다. <시사인> 고재열 문화팀장도 “역시나, 좀스럽다”고 힐난했다. 

무엇이든 떳떳한 일을 했을 때는 그 과정이 투명하며, 공개적으로 진행하지만 구린 것이 있을 때는 항상 감추며 일을 진행한다. 탈락자들의 항의가 두려운 이유는 그들에 대한 답변이 설득력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자신이 없는 짓을 왜 하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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