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과 재채기
꽃가루와 황사가 잦은 봄철에는 기침과 재채기를 자주 하게 된다. 기침이나 재채기는 입과 코를 통해 들어온 이물질을 내보기 위해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인체 반응이다. 이 때문에 나오는 기침을 참으면 건강에 해롭다. 그렇다면 기침은 몇 번이나 해야 정상일까.
호흡기 질환이 있거나 흡연을 하는 사람은 하루 1~2번의 기침은 정상이다. 그러나 호흡기에 문제가 없다면 기침은 하루 아니 1년에 한번도 하지 않는 게 정상이다. 염호기 인제대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원장)는 "기침을 한다는 것은 호흡기 질환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기침이 줄었지만 아직 한다는 것은 여전히 호흡기 질환이 완치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잦은 헛기침은 불안과 긴장의 신호이거나 틱 장애(특별한 이유 없이 신체 일부분을 빠르게 움직이는 이상 행동이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함) 또는 기타 운동장애의 신호일 수 있다. 쉰목소리를 동반한 헛기침은 만성적인 후비루(後鼻漏·코 및 부비동에서 다량으로 생산된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가는 현상)나 위식도역류질환이 있다는 중요한 단서일 수 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데도 기침을 달고 산다면 후비루, 알레르기, 천식, 위식도역류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과거에 담배를 피웠다면, 혹은 흡연자와 살고 있다면 지속적인 기침은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뿐만 아니라 폐암과 후두암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재채기도 코 내부의 이물질을 스스로 청소하고 있다는 건강한 신호다. 따라서 시원스러운 재채기는 건강의 청신호로 평소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재채기를 하고 싶은데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재채기를 하고 싶지만 몇 번이고 반복해 재채기를 하지 못하고 그저 넘어갈 경우 뇌종양의 신호일 수 있다. 뇌졸중에서 회복 중인 환자나 정신분열증 및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주로 재채기를 하고 싶지만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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